캐나다 로열은행(RBC)의 전직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부당 해고를 주장하며 은행을 상대로 약 5천만 달러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나딘 안(Nadine Ahn)은 소장에서, 자신이 다른 직원과 "공개되지 않은 친밀한 개인적 관계"를 맺고 해당 직원에게 특혜를 제공했다는 RBC의 주장이 전혀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8월 8일 온타리오 고등법원에 제출된 소장에서, 안은 동료 켄 메이슨(Ken Mason)에게 특혜를 준 적이 없으며, 4월 5일 그녀를 해고하기로 한 RBC의 결정이 남녀 간의 우정에 대한 성차별적 고정관념에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송은 안에 대한 혐의를 뒷받침할 증거가 부족하며, 그녀의 해고가 불완전한 조사 과정에서 이루어졌고, 이로 인해 그녀의 명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RBC 대변인 질리언 맥아들(Gillian McArdle)은 성명에서 이 주장들이 근거가 없으며, 은행은 법정에서 이를 강력히 방어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녀는 "우리는 외부 법률 고문을 통한 철저한 조사를 진행했으며, 그 과정에서 수집된 확실한 증거를 바탕으로 행동 강령이 크게 위반된 사실이 명확히 드러났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안은 소장에서 은행이 서둘러 자신을 해고하고 후임자를 발표했다고 주장했지만, 맥아들은 안이 고위 경영진에 있었던 만큼 RBC는 신속히 조치를 취하고 이를 공개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소송은 블룸버그에 의해 처음 보도되었으며, 부당 해고에 따른 손해배상, 명예훼손, 징벌적 손해배상 등을 포함해 4,890만 달러를 청구하고 있습니다.
안과 "친밀한 개인적 관계"를 맺었다고 주장된 동료 메이슨 역시 같은 날 해고되었으며, 그는 안과 유사한 이유로 2,030만 달러의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그는 소장에서 자신의 해고가 거짓 소문과 추측, 그리고 "남녀 간 업무 관계에 대한 성차별적 고정관념"에 근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메이슨은 은행의 행동 강령이 친밀한 개인적 관계에 대해 모호하게 정의되어 있어 주관적이고 불공정한 적용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과 안이 친한 동료였지만, 행동 강령에서 언급된 친밀한 관계를 맺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안의 소송에서는 은행이 "공개되지 않은 개인적 관계"에 대해 발표하면서, 결혼한 안과 메이슨이 불륜 관계에 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이 발표는 사실이 아니며, RBC는 이로 인해 안 씨가 공개적으로 굴욕을 당하고 심각한 명예 훼손과 정신적 고통을 겪게 될 것을 알았거나 알았어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