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이 포유동물의 수명을 25% 연장시키며, 시력, 청력, 근육 기능 향상까지 기대할 수 있는 항노화 약물의 개발이 임박했습니다.
임페리얼 칼리지(Imperial College)의 연구팀은 인터류킨 11(IL-11)이라는 단백질을 차단하면 중년 쥐에서 암을 예방하고, 시력과 청력을 향상시키며, 대사와 폐 건강, 근육 기능을 개선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 연구는 머리카락 빠짐과 백발 예방에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임페리얼 칼리지에서 발표한 동영상에는 치료받지 않은 쥐들이 회색 털, 탈모, 체중 증가를 보인 반면, 치료받은 쥐들은 활발하고 윤기 나는 털을 유지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치료받은 쥐들은 평균 155주를 살았고, 치료받지 않은 쥐들은 평균 120주를 살았습니다.
메디컬 리서치 카운슬(Medical Research Council)의 스튜어트 쿡(Stuart Cook) 교수는 "이 발견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치료받은 쥐들은 암이 적었고, 일반적인 노화와 허약의 징후가 없었으며, 근육 감소가 줄어들고 근력도 향상되었습니다."라며, "비록 이 발견이 쥐에만 해당되지만, 인간에게도 유사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인간은 수백만 년 전 물고기에게서 인터류킨-11 유전자를 물려받았습니다. 이 유전자는 당시 유용했으나, 현재는 인간에게 두꺼운 조직과 염증을 유발하여 노화와 질병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구팀은 실험실 동물에서 나이가 들수록 IL-11 단백질이 증가하는 것을 관찰한 후, 이를 차단하면 노화 과정을 늦출 수 있을지 확인해보기로 했습니다. 유전적으로 IL-11을 생성하는 유전자가 제거된 쥐는 수명이 20% 이상 연장되었습니다.
이후 연구팀은 75주 된 쥐(인간의 55세에 해당)를 대상으로 IL-11 항체를 주입하여 그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연구 결과, 쥐들의 수명은 최대 25% 연장되었고, 암으로 인한 사망이 크게 감소했으며, 염증과 대사 질환을 예방했습니다.
쿡 교수는 "쥐들은 근육이 강해졌고, 폐가 더 건강해졌으며, 피부, 청력, 시력 등 여러 면에서 개선되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유전자를 제거하는 것뿐만 아니라, 나이가 든 후에도 치료 약물을 사용하여 인간에게 적용할 가능성이 열렸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미국의 라센 테라퓨틱스(Lassen Therapeutics) 등 세 개의 회사가 IL-11 치료제를 인간 임상 시험 중에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인간 건강에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임페리얼 칼리지의 연구는 네이처(Nature) 저널에 게재되었으며, 메디컬 리서치 카운슬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