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는 최근 몇 년간 '좀비 화재'라는 독특한 현상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화재는 일반적인 화재와 달리 겨울 동안 지하에 잠복해 있다가 봄이 되면 다시 살아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여름, 로키 산맥 근처 포트 넬슨 지역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겨울이 오면서 화재는 겉으로는 진화된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지하로 이동해 계속 불씨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마치 캠프파이어의 잔불처럼, 이 불씨들은 지하에서 열기와 건조한 조건이 지속되는 한 계속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좀비 화재는 겨울 동안 눈과 얼음이 덮인 상태에서도 지하 깊숙이 불씨를 유지하며, 봄이 되어 눈이 녹으면서 다시 표면으로 올라옵니다. 특히 지난해 캐나다는 기록적으로 따뜻하고 건조한 겨울을 보냈기 때문에, 이러한 좀비 화재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캐나다 로키 산맥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겨울 동안 지하에 잠복하며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지하의 유기물질이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이 지역의 흙은 많은 양의 유기물질과 탄소를 포함하고 있어, 지하에서도 산불이 계속 타오를 수 있는 연료를 제공합니다. 또한, 지하의 공기 주머니는 산불에 필요한 산소를 공급하며, 이러한 조건은 산불이 겨울을 견디고 봄에 다시 표면으로 올라올 수 있게 합니다.
이번 겨울 캐나다는 기록적인 따뜻한 날씨와 건조한 기후를 경험했으며, 이로 인해 지하의 좀비 화재가 더욱 증가했습니다. 과거에는 이러한 좀비 화재가 드물었지만, 최근 몇 년간 기후 변화로 인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앨버타, 브리티시컬럼비아, 노스웨스트 테리토리 등의 지역에서 많은 좀비 화재가 확인되었습니다.
과학자들은 북극 지역이 전 세계 평균보다 4배 빠르게 온난화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는 앞으로 더 많은 산불과 좀비 화재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캐나다 정부와 소방 당국은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더 많은 자원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