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의 부유한 포레스트 힐(Forest Hill) 지역에 거주하는 64세의 투자 은행가인 스티븐 타우브(Stephen Taub)는 지난해 차고에서 레인지로버 두 대를 도난당한 경험이 있습니다.
첫 번째 도난 사건은 지난 3월에 발생했습니다. 용의자들은 레인지로버의 뒷좌석 해치에 구멍을 뚫고 배선에 작업을 하여 시동을 걸고 차량의 잠금장치와 내부 GPS를 비활성해 위치 추적을 불가시켰습니다. 해당 사건 이후 타우브는 두 번째 레인지로버를 구입하고, 차량에 무선 주파수 추적 장치를 장착했지만 또다시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두 번째 차량이 도난당한 지 몇 주 후, 추적 장치를 통해 해당 도난 차량이 토론토 동쪽 끝에 위치한 캐나다 태평양 철도 야적장에서, 그리고 몇 일 후에는 몬트리올 항구에 위치한 선적 컨테이너에서 추적되었습니다. 차량의 위치는 곧 캐나다 국경 서비스국(CBSA)에 전달되었고, CBSA는 해당 컨테이너를 추적하였습니다.
그러나 CBSA는 인력 부족으로 인해 컨테이너를 개방하는데 최대 4개월이 걸릴 수 있으며, 컨테이너가 조사를 위해 따로 분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예정대로 해외로 수출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통보했습니다.
경찰과 CBSA의 소극적인대응 좌절한 타우브는 몬트리올에 있는 CBSA 사무실을 방문했고 다음날 직접 컨테이너에서 자신의 도난당한 레인지로버를 회수하기로 계획했습니다. 타우브는 자신이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았다면 차량을 회수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CBSA의 미디어 홍보 매니저인 기욤 베루베는 캐나다 언론에 보낸 이메일에서 타우브의 주장을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베루베는 CBSA가 수출 예정인 컨테이너에서 도난 차량을 확인되면 현지 경찰과 협력하여 신속히 회수 조치가 이루어지는데, 이는 현지 경찰의 신속한 정보 제공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타우브의 이러한 경험은 보험업계 단체인 Equite Association이 "위기 수준"에 이르렀다고 묘사하는 전국적인 차량 도난 급증의 배경에서 일어났습니다. 많은 도난 차량들이 몬트리올 항구를 통해 불법적으로 해외로 운송되고 있습니다. Equite의 2022년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온타리오에서는 전년 대비 차량 도난이 48% 이상, 퀘벡에서는 50% 이상 증가했습니다. 토론토 경찰서는 2022년에 9,606건의 차량 도난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는 2015년의 3,284건과 비교해 크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CBSA는 2022년, 해외로 운송되기 전 총 1,348대의 도난 차량을 발견했다고 보고하였습니다. 그러나 Equite 보고서에 따르면, 온타리오에서는 도난 차량의 45%만이 회수되었고, 전국적으로는 57%의 차량만 회수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상대적으로 낮은 회수율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