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인들은 롭로우(Loblaw)가 새롭게 발표한 초저가 'No Name' 매장에 별로 감명을 받지 않은 듯합니다. 이 매장은 기존 'No Frills'보다 가격이 20% 저렴할 것이라고 합니다.
롭로우에 따르면, 첫 번째 'No Name' 매장은 윈저(Windsor), 세인트캐서린스(St. Catharines), 브록빌(Brockville)에 오는 9월 문을 열 예정입니다.
회사는 금요일에 뉴스 인터뷰에서 “고객 반응을 보고 적절한 가치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지 '테스트 및 학습'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이번 파일럿 결과에 따라 다른 지역으로 확장할 수 있을지 검토할 계획이지만, 현재로서는 도심으로 확장할 구체적인 계획을 확인하기에는 시기상조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No Name' 매장에서는 냉동 식품, 패키지로 판매되는 제과류, 농산물, 가공식품 등 제한된 품목만 구매할 수 있으며, 냉장식품이나 신선육은 판매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또한, 이 매장에는 셀프 계산대가 포함되지 않습니다.
롭로우는 초저가 매장이 물가 상승과 가계 부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계되었다고 말했습니다.
회사는 "이 매장은 운영 시간이 짧고, 마케팅이 제한적이며, 재사용된 설비를 통해 운영비를 절감하여 고객들에게 더 저렴한 가격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품질 또한 유지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롭로우의 CEO이자 사장인 페르 뱅크(Per Bank)는 'No Name' 매장의 가격이 다른 할인점, 특히 'No Frills' 매장보다 최대 20% 저렴할 것이라고 캐나다 프레스에 전했습니다. 또한, 판매 제품의 3분의 2는 5달러 이하로 제공될 예정입니다.
토론토 푸드쉐어(FoodShare Toronto)의 전무이사인 매트 존스톤(Matt Johnstone)은 'No Name' 같은 할인 식료품점이 증가하면 푸드 뱅크에 의존해야 하는 사람들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존스톤은 대기업에 의존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습니다.
그는 이메일 성명에서 “이런 매장은 전체 지역 사회가 그들의 서비스에 의존하게 만들고, 식료품 가격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을 그들에게 쥐어줍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만약 토론토에 'No Name' 매장이 들어선다면 어떤 기준으로 매장 위치가 결정될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존스톤은 “어떤 동네에 새로운 매장이 생길지, 그리고 어떤 동네는 제외될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흑인 및 원주민 커뮤니티는 백인보다 식량 불안정을 겪을 가능성이 4배 더 높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새로운 매장이 어디에 위치하고, 어떤 음식들이 제공될까요? 그 음식이 문화적으로 적합하고 영양가가 있을까요?”라고 덧붙였습니다.
온라인상에서는 캐나다인들이 할인 매장 파일럿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습니다.
한 사용자는 X에 “체크아웃한 지 몇 분 만에 딸기랑 라즈베리가 썩기 시작할까?”라고 비꼬았고, 또 다른 레딧(Reddit) 사용자는 “또 하나의 보이콧 대상 매장이 생겼네”라고 말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할인 식료품점을 따로 운영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비판했습니다.
“롭로우는 기존 매장에서 그냥 가격을 낮추면 되잖아”라고 한 사용자가 X에 남겼습니다.
또 다른 X 사용자는 “갤런(Galen)/페르 뱅크가 또 다른 ‘할인점’을 열지 말고 그냥 기존 매장에서 가격을 내리면 되는 거 아닌가. 결국 다 썩어가는 음식들이 저 매장에나 들어갈 거야”라고 비판했습니다.
몇몇 사람들은 매장 이름을 조롱하기도 했습니다.
한 사용자는 “NO FRILLS, NO NAME, NO POINT”라고 비꼬았고, 또 다른 사용자는 “그럼 'No Frills'를 '우리에겐 약간의 Frill이 있어요'로 이름 바꿔야겠네”라고 X에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