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통계청(StatsCan)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토론토와 밴쿠버에서 소형 콘도 가격은 여전히 높지만 판매는 급감하고 재고가 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이러한 현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2년 기준, 토론토의 600평방피트 이하 소형 콘도의 65%가 투자자 소유였으며, 800평방피트 이상의 대형 콘도 중 투자자 소유 비율은 44%에 그쳤습니다. 밴쿠버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 소형 콘도의 58.4%가 투자자 소유인 반면, 대형 콘도의 38.9%만이 투자자 소유였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투자자들이 사전 분양 단계에서 주로 구매를 통해 프로젝트 자금 조달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개발업체가 금융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들은 거주 목적이 아닌 임대나 추후 판매를 목적으로 콘도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으며, 실제로 2022년 토론토의 모든 콘도 유닛의 40%가 투자용 주택으로 분류됐습니다.
특정 지역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더 두드러집니다. 예를 들어, 런던의 경우 85.5%의 콘도가 투자자 소유로, 이는 온타리오주 평균인 43.5%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캐나다 통계청은 이에 대해 “일부 대규모 콘도 건물은 하나의 기업이 전체를 소유하고 임대 아파트처럼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소형 유닛은 상대적으로 높은 평당 임대료를 발생시킵니다. 그 결과, 콘도 유닛의 면적은 점점 더 작아지는 추세입니다. 1990년대에 지어진 토론토 콘도의 중간 면적은 약 947평방피트였지만, 2016년 이후로는 640평방피트로 줄어들었습니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600평방피트 짜리 소형 콘도에서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가족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높은 금리와 움직이지 않는 가격 때문에 주택 구매자들이 소형 콘도의 매력을 느끼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통계청 보고서는 “처음 집을 구매하려는 이들은 높은 이자율과 비싼 가격 때문에 콘도 구매가 어렵고, 많은 콘도 아파트는 장기적인 거주나 가족 생활에 적합하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저조한 수요와 높은 금리로 인해 투자자들은 신규 콘도 사전 구매에 소극적입니다. 이는 개발업체들이 프로젝트를 취소하거나 지연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으며, 공급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CIBC의 벤자민 탈과 Urbanation의 힐데브랜드에 따르면, 사전 분양 콘도의 판매율은 50% 이하로 떨어지면서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보고서는 "분양률이 70%에 미치지 못하면 프로젝트 착공이 어렵기 때문에 공급이 급격히 줄어들 것이며 이는 주택 시장의 가격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로 인해 향후 몇 년간 신규 주택 완성 비율이 급감하고 주택 공급이 정체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