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는 대구라는 도시를 집중 조명합니다. 대구는 겉으로는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부자들의 도시'로 불립니다. 이는 통계와 경제 지표를 통해 명확히 드러납니다.
경제 지표의 극명한 차이
2022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인당 지역내 총생산(GRDP) 기준으로 대구는 전국에서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대구의 1인당 GRDP는 274만원으로, 전국 평균의 63%에 불과합니다. 대구의 제조업 비중은 21.1%로 낮은 반면, 서비스업 비중은 71.1%로 높아, 대구의 경제 구조는 생산보다 소비 중심임을 보여줍니다.
대구에는 대기업과 중견 기업이 거의 없습니다. 전국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대구에 위치한 기업은 20개에 불과하며, 중견 기업도 전국의 2.2%에 해당하는 122개에 불과합니다. 이로 인해 대구 시민의 99%는 직원 50명 미만의 소규모 사업체에 종사하거나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청년층의 이탈과 고령화
대구의 경제적 어려움은 청년층의 이탈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매년 평균 6000명의 20대 청년이 대구를 떠나고 있으며, 이는 지역의 인적 자원 손실로 이어져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 창출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악순환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대구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0.1%로, 전국 특별광역시 중 부산에 이어 두 번째로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습니다. 이는 대구의 경제 구조가 고령층 위주로 변하고 있음을 나타내며, 지역 내 민간 소비 지출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31.2%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대구의 숨겨진 부자들
대구는 경제 지표와는 다르게 부자들이 많은 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2023년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한국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는 대구에 약 2400명이 있습니다. 이는 대구 인구의 약 0.81%에 해당하며, 인구 대비 부자 비율이 인천보다 높습니다.
대구의 부자들은 주로 의사, 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이며, 자영업자 중 상위 20%의 평균 소득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1억원을 넘습니다. 또한, 대구의 수입차 등록 대수는 2010년 3536대에서 2022년 1만 6498대로 457% 증가했으며, 신세계 백화점 대구점은 개점 4년 11개월 만에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산업의 부침과 경제적 양극화
대구는 과거 섬유 산업을 중심으로 급속히 발전했으나, 1990년대 초반부터 섬유 산업이 쇠퇴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었습니다. 중국의 저가 섬유 공세와 1997년 IMF 외환위기는 대구 섬유 산업에 큰 타격을 주었고, 많은 섬유 업체들이 부도나면서 지역 경제가 급격히 악화되었습니다.
이후 대구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을 시도했으나, 이 또한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대구의 산업 용지 부족과 고급 인력의 이탈 등으로 인해 대기업 유치가 어려웠고, 이에 따라 지역 경제는 더욱 침체되었습니다.
미래를 위한 새로운 도전
대구는 현재 미래형 자동차, 로봇, 첨단 의료, 에너지, 스마트 시티 등 신산업 육성을 통해 경제 성장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신산업 분야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 대구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대구 정책연구원은 2024년 대구의 경제 성장률을 2.2%로 전망하며, 이는 신산업 분야의 높은 성장률을 반영한 것입니다.
대구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자를 보유한 독특한 도시입니다. 대구의 미래는 인재와 기업 창업 유치, 그리고 이탈 방지를 통해 더 밝아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기사는 경제는 어렵지만 부자는 많은 '부자들의 도시' 대구의 현실을 조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