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밥상의 대표 반찬인 김의 가격이 폭등하고 있습니다. 2022년에는 마른 김 한 속, 즉 김 백 장의 도매 가격이 5,000원을 밑돌았으나 올해 들어 김 가격이 폭등해 만 원이 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연말에는 800원을 넘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김 가격 상승의 원인 중 하나는 일본을 덮친 최악의 작황입니다. 일본 최대 김 생산지인 규슈 아리아 해역에서는 수온 상승으로 인해 김을 수확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수온이 23도 이상이 되면 김을 수확하기 어려워져, 수온이 낮아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므로 수확 기간이 짧아집니다.
또한, 김의 상품성을 떨어뜨리는 황백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황백화 현상은 검은색이어야 할 김이 노랗게 변하는 현상으로, 김의 영양분을 다른 해조류들이 가로채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수온 상승과 대기 중 수증기 증가로 인한 폭풍우의 강해짐, 김을 뜯어먹는 물고기 피해도 김 생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일본의 김 생산량이 급감해 과거 100억 장이 넘던 마른 김 생산량이 최근에는 50억 장을 밑돌고 있습니다. 물량 부족으로 인해 일본의 김 가격이 폭등하자, 일본은 김 수입을 늘렸습니다. 2021년 일본으로 수출한 김은 5,000톤이었으나 지난해에는 약 7,000톤으로 40%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김 가격도 폭등했습니다.
우리나라도 기후 변화로 인해 김 양식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전남 신안군의 김 양식장에서는 유래없는 겨울비와 폭설로 일조량이 급감해 김 양식이 어려워졌습니다. 해수 온도가 높아지면 김의 수확 횟수도 줄어들게 됩니다. 지난 55년간 우리 바다의 수온은 1.36도 상승해 전세계 평균보다 2.5배나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국내 연구진은 높아진 수온에도 잘 자랄 수 있는 김 품종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 일부 성과도 거두고 있으며, 김이 생장하지 못하는 시기에도 정상적으로 생장할 수 있는 체를 확보하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황백화 현상에 더 취약한 밀집 양식 시설에도 변화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