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가보건서비스(NHS)가 65세 이상에게 제공하는 새로운 대상포진 백신이 치매 발병을 17% 지연시켜 최대 9개월까지 발병을 늦출 수 있다고 옥스퍼드 대학교 연구가 밝혔습니다.

이 연구에 따르면 Shingrix 백신은 기존의 Zostavax 백신에 비해 6년 후 치매 위험을 "상당히"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옥스퍼드 연구진은 이 새로운 백신이 이전 백신보다 치매 진단을 받지 않고 5~9개월 더 지연시킨다고 밝혔습니다.

이 백신은 남녀 모두에게 효과가 있었지만, 특히 여성에게 더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대상포진은 고통스러운 발진을 일으키는 흔한 질환으로, 특히 고령자에게서 청력 상실, 장기적인 통증 및 실명을 초래할 수 있는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한 종류에 의해 발생합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옥스퍼드 대학 정신과의 임상 강사인 맥스 타케 박사는 "이 연구의 크기와 성격은 이 결과를 설득력 있게 만들며 추가 연구를 촉발시켜야 합니다. 이 결과는 대상포진 예방접종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옥스퍼드 대학의 정신과 교수인 폴 해리슨은 "치매는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노년기의 질병 중 하나이며, 앞으로 몇 년 안에 영국에서 약 백만 명이 이 병으로 고통받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를 예방할 수 없고, 발병을 늦출 수도 없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2017년 10월 미국에서 새로운 백신이 도입되었을 때, Zostavax를 맞은 사람들과 새로운 백신을 맞은 사람들을 비교할 수 있는 자연적인 테스트가 이루어졌다고 덧붙였습니다.

NHS에서는 2023년 9월 1일 이후 65세가 된 사람들에게 Shingrix 백신 두 차례 접종을 제공합니다. 이 날짜 이전에 65세가 된 사람들은 70세가 되면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으며, 70세에서 79세 사이의 모든 사람도 접종 대상입니다. 면역력이 저하된 50세 이상도 백신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연구는 Nature Medicine에 게재되었으며, 연구팀은 Shingrix 도입 후 6년 동안 20만 명 이상의 치매 위험을 조사하고 2017년 이전에 Zostavax를 접종받은 사람들과 비교했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Shingrix 백신을 맞은 환자들은 Zostavax를 맞은 환자들에 비해 치매 진단을 평균 17% 더 늦췄습니다. 여성은 22%, 남성은 13% 더 진단을 늦췄습니다.

해리슨 교수는 "이 데이터를 설명할 수 있는 두 가지 명백한 설명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치매의 위험 요인 중 하나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이 바이러스의 재활성을 막는 백신이 치매 발병 위험을 지연시킬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설명은 백신에 포함된 면역 보조제(adjuvants)가 치매 예방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연구가 관찰 연구이기 때문에 백신이 이러한 보호 효과를 나타내는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알츠하이머 연구 UK의 연구 책임자인 시오나 스케일스 박사는 이번 연구를 환영했지만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녀는 "백신이 어떻게 치매 위험을 감소시키는지, 백신이 직접적으로 치매 위험을 감소시키는지 아니면 다른 요인이 작용하는지 명확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스케일스 박사는 "백신이 치매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동안 흡연, 고혈압 및 과도한 음주와 같은 다른 위험 요소에 대해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